채텀제도에 먼저 사람이 살았고 한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작물화하여 가지고 있었다면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람들은 농경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.

채텀제도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도 남섬은 유럽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거의 농경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마오리들이 가져온 작물은 폴리네시아 원산지라서 따듯하고 긴 여름에 적합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. 하지만 유럽인들이 선선한 여름에 잘 맞는 작물과 가축을 가지고 들어오자 남섬은 뉴질랜드 최고의 곡창·목축지로 변하였다.

  • 캔터베리 평야: 대규모 밀농사
  • 오타고·사우스랜드: 감자, 보리, 목축
  • 말버러·센트럴 오타고: 세계적 와인 산지

따라서 이와 같은 설명은 단순한 지리결정론이라기 보다는 역사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경로 의존적인 지리결정론이라고 볼 수 있다.

경로의존성

경로의존성이란 현재의 선택이나 현상이 과거의 역사에 의해 제약되는 현상을 말한다. 여기서 생물 진화의 예를 통해 경로의존성의 개념을 자세히 알아보고 넘어가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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